[SM7 VQ35 2006]   [Max ATF]   미션오일 교환후기

지난 2월께 할인이벤트 할때 구입해둔 미션오일을 이제서야 교환했습니다.

06년 10월식 SM7 VQ35차량이고, 전 차주가 르노삼성 순정유를 주입해서 운행했었고 미션오일에서 얼마 전부터 탄냄새가 살살 올라오기 시작했지만 저희 할머님 병원 및 동네마실 셔틀용으로 쓰는 차량이라 연간 운행거리가 2천킬로가 못되는지라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1단~3단까지의 변충이 점점 심해지기 시작해서 더 미루면 안될 것 같았죠.

SM520LPG, 스파크 등 제가 보유한 다른 오토미션 차량은 펜라이트 FS를 주입해 사용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그나마 오일을 덜 가려먹는 차량이 SM7이어서 테스트삼아 넣어봤고, 결과적으로 만족합니다.

가격면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두 제품을 비교하기 좀 애매한 면이 있지만, 그나마 시중에서 유통되는 오일 중 평가가 좋은 편인 펜라이트 FS와 로얄퍼플 MAX ATF 두 오일을 비교해볼까 합니다.

SM520도 가솔린차량은 자트코미션이 올라가 있고, 스파크 역시 CVT가 아닌 일반 4단미션은 자트코의 사골미션으로 유명한 녀석(JF405E)이 올라가 있죠. 이녀석들은 특성상 1~2단 변속충격이 심한 편이지만, 오일관리만 잘 해준다면 특별히 오일을 가려먹지는 않는 녀석들입니다.

하지만 스파크 미션은 설계상 미션오일쿨러가 실린더헤드에서 열을 가득 품고나온 냉각수가 미션으로 흘러들어가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미션오일 수명이 극도로 짧고, 게이지에 찍히는 색깔만 보고 교환시기를 늦췄다가 미션이 털리는 일이 비일비재한 특이한 녀석입니다.

SM520 LPG차량에 올라간 아이신미션은 미션오일 쿨러가 장착되어 있지만 락업클러치가 걸리지 않는 특성이 있고, 클러치가 직결되는 제어방식이 아닌 만큼 미션오일이 구동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유압변화에 민감한 녀석이라 르노삼성 순정오일을 제외한 타사 오일들은 좀 심하게 가려먹는 특성이 있어 닛산메틱 J등급을 만족하는 오일이더라도 미션이 털리는 경우가 간혹 존재합니다.

이 두 녀석을 모두 커버 가능한 녀석이 펜라이트FS이고, 회사 동료중에 먼저 주입해본 사람이 5만킬로넘게 말썽없이 대만족하며 타는 것을 보고 제 차량들에도 주입해 보았더니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스파크 동호회나 SM5동호회쪽에서는 미션오일로도 말이 많은데, 특이하게 스파크동호회에서는 호환규격이 암스오일, 로얄퍼플 제품밖에 없다고 하면서도 두 제품 모두 평가가 그리 좋지 못해서 저는 로얄퍼플 제품은 사용하지 않았었죠.

일단 오일 색깔은 로얄퍼플제품과 펜라이트 제품이 똑같은 붉은색입니다. 메이커 순정유나 현대 엑스티어 등 흔히 볼 수 있는 붉은색 오일보다 다소 짙은 붉은색이어서 처음 보는 분들은 게이지에 찍힌 색깔만 보고서는 오일이 다소 오염된 상태로 오인할 수 있는 정도의 색깔이죠. 성분이야 다르겠지만 냄새 역시 미션오일 특유의 구수한 냄새밖에 나지 않아서 용기를 바꿔 담아놓으면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외관상 특징은 비슷합니다.

성능은, 회사에 있는 SM7 역시 제 차량과 같은 스펙의 엔진과 미션인데 이 차량은 펜라이트 미션오일이 주입되어 있어서 제 차량과 번갈아 운행하며 비교해보는 중입니다. 두 차량 모두 킬로수가 18만 인근이고, 엔진/미션이 동일한 차종인데다 두 차량 모두 이전까지 순정유를 사용했고, 두대 다 미션오일 교환 후 천킬로 내외만 주행한 상태여서 컨디션이 비슷해서 비교해볼만 했습니다.

변속충격은 두대 다 확실히 순정유 사용시보다 줄었습니다만, 제조사에서 강조하는 사항인 '부드럽고 매끈한 변속질감' 은 확실히 펜라이트가 우세합니다. SM7 5단미션 특성상 후진기어를 넣으면 차체가 울릴 정도로 심하게 툭 치는 현상이 있는데, 펜라이트 오일 주입차량은 순정유 사용시에는 충격 강도가 제 차량과 똑같았지만 펜라이트 오일 주입 후부터는 후진기어가 들어갈 때 충격이 거의 완벽하게 잡혔습니다. 제 차량은 주입 후 700킬로정도밖에 주행하지 않아서인지 아직 후진기어 진입시 충격이 좀 있는 편입니다.

전진 주행중 1단~2단으로 넘어가는 시점의 변속충격 역시 펜라이트 오일은 충격이 전혀 없습니다만, 로얄퍼플사의 오일은 순정유 사용시처럼 심하지는 않으나 아직 약간의 변속충격이 있습니다. 하지만 2단에서 3단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변속이 지연되며 약간씩 멍때리는 현상은 두 차종 다 확실히 잡혀서 변속지연 없이 변속이 잘 되고 있습니다. 고속주행시에도 두 오일 모두 락업클러치가 풀리지 않고 동력이 새나가는 느낌 없이 쫀득하게 잘 밀어줍니다만, 고속주행 후 도심으로 들어서면 미션오일 온도가 다시 올라가는 시점부터 순간순간 로얄퍼플 오일 주입차량이 변속이 조금씩 지연되는 감이 느껴집니다.

펜라이트 FS제품은 리터당 가격이 25000원으로 가격으로만 보면 확실히 로얄퍼플 제품보다 고급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천킬로 내외 주행하면서 느껴지기로는 두 제품이 가격차이만큼 그렇게 큰 성능차이는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두 제품 모두 유압이 순정유보다 잘 전달되는 것은 검증되었으니 수명이 어느정도인지만 보면 될 것 같은데, 아무래도 단시간에 알아보기는 힘들 것 같네요. 회사 차량이 연간 주행거리가 3만킬로에 육박하니 다음번 미션오일 교환시에 오일 상태를 체크해보고, 로얄퍼플 제품을 주입해서 사용해보면 두 제품 중 어느 제품이 가성비가 좋을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차량이 연간 주행거리가 달라 확실하게 비교가 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같은 연식 같은 차종에 다른 오일을 주입해서 나는 차이점을 적어봤습니다. 회사 차량은 운전 습관이 와일드한 사람들이 주로 운행하므로 가혹조건으로 미션오일 수명까지 테스트해 보기에는 회사차량이 더 적합할 것 같아 회사차량 위주로 지켜보며 테스트해볼 예정입니다.